‘세계 농민의 분노’ 트랙터와 소떼까지 도심 행진

전 세계 농민들의 시위에는 트랙터가 단체로 주행하는 모습이 단골로 등장해왔다.

지난해 9월 파리 나시옹 광장

프랑스 파리 나시옹 광장 주변을 트랙터 천5백 대가 가득 메웠다. 노동절 집회, 테러 규탄 시위가 펼쳐질 때마다 시민들이 모여드는 장소다.

프랑스 농축산업 종사자들은 지난해 9월 프랑스 각지에서 파리로 모여 들었다. 농민들은 생산 비용은 오르는데 판매 가격은 낮아지고 있다며 정부에 개선을 촉구했다.

2014년 12월 멕시코시티

중남미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의 도로에서는 집회 참가자들과 트랙터가 함께 행진하고 있다. 멕시코 각지에서 모인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지난 2014년 대학생 43명의 집단 실종·피살 사건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했다.

지난 2월 아테네 의회 앞 시위

올해 초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는 농민 수천 명은 트랙터와 농업용 트럭을 탄 채로 의회 앞에서 연금 삭감과 소득세 인상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4월 부다페스트 도심(사진: AP)

소떼가 도심을 행진하는 집회도 찾아볼 수 있다. 헝가리 낙농업 종사자들은 지난 4월 키우던 젖소와 함께 도로를 부다페스트에 있는 국세청까지 행진했다. 저가 수입산 유제품에 대한 세금 혜택을 중단 하고 우유 가격 하락을 막아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다.

한국 법원은 내일(11월 26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조직한 '전봉준 투쟁단'의 서울 도심 집회를 경찰이 금지하자, 집회를 허가하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집회 장소인 세종로공원 앞 도로와 행진 구간인 청운동주민센터 등에서 농업용 화물차량이나 트랙터 등을 운행하거나 세우는 시위 방법은 제한했다.